셰익스피어부터 공포극까지, 지금 가장 주목할 서울 연극 무대
셰익스피어가 사랑에 빠졌을 때, 《셰익스피어 인 러브》
셰익스피어의 청춘 시절과 사랑을 그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7월 5일부터 9월 14일까지 공연된다. 원작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동명 영화로, 연극 무대에서는 한층 더 생동감 있는 무대 미장센과 배우들의 호흡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는다. 무려 160분의 러닝 타임 동안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가 셰익스피어로 분해 극의 중심을 이끌며, 레셉스 역은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가 맡아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TV와 영화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돌아오며, 매체를 넘나드는 연기의 변주에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문성, 김성철, 정소민 등이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시즌 역시 흥행이 예상된다.
조선의 비극, 사랑으로 되살아나다 - 《사의 찬미》
192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시대에 맞서 사랑을 노래했던 두 예술가의 이야기가 연극 《사의 찬미》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공연은 윤대성 작가의 희곡을 바탕으로 재창작된 작품으로, 극단 실험극장의 30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윤심덕 역은 배우 전소민이 맡아 섬세하고 절절한 감정을 그려내며, 김우진 역에는 이충주, 윤시윤이 캐스팅돼 현실과 운명,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예술가의 내면을 묵직하게 풀어낸다. 기존 뮤지컬로 접했던 관객이라면, 이번 연극판 《사의 찬미》에서 어떻게 다른 정서를 불어넣을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뮤덕들 사이에서는 연극 특유의 감정 밀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끝없이 대화하는 공포, 《2시 22분 - A GHOST STORY》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7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연극 《2시 22분 - A GHOST STORY》가 공연된다. 지난해 한국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1%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탄 이 작품은 영국에서 건너온 정통 스릴러 연극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사 속에 날카롭게 숨어 있는 위트와 복선, 그리고 2시 22분에 다가오는 공포가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제니 역에는 아이비와 박지연, 샘 역에는 최영준과 김지철이 출연해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통적인 공포 요소와 연극적 미장센이 어우러져,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 이상의 감각적인 체험을 가능케 한다. 공포극이지만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스릴과 재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한다.
뱀파이어를 재해석한 뉴클래식, 《렛미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7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연극 《렛미인》이 공연된다. 원작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소설이자 영화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으로, 이번에는 연극만의 방식으로 상상력 가득한 해석을 덧입혔다. 《렛미인》은 뱀파이어 소재라는 점에서 자극적이거나 판타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존재와 외로움, 관계의 본질을 묵직하게 다룬다. 레플리카 프로덕션 특유의 무대 연출력은 이번에도 돋보이며, 시각적 상상력과 심리적 밀도가 동시에 작동하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다만 공연 특성상 일부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 심신 미약자나 노약자 관객은 사전 유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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