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이슈

LG아트센터 vs 국립극단, 두 버전 ‘헤다 가블러’ 완전 비교

by simart 2025. 5. 5.

이영애와 이혜영, 두 배우가 각기 다른 무대 위에서 입센의 헤다로 다시 태어나다

LG아트센터 연극 헤다 가블러 포스터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 포스터
출처 : 좌 LG아트센터, 우 국립극단

2025년 서울, ‘헤다 가블러’로 맞붙는 두 거장

2025년 봄, 서울 공연계는 헨리크 입센의 고전 희곡 《헤다 가블러》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같은 시기, 서로 다른 무대에서 두 명의 거장 배우에 의해 재해석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이영애 배우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며,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이혜영 배우가 13년 만에 같은 역할로 돌아온다. 한 작품, 두 배우, 두 무대—이러한 구성은 관객에게 비교 관람의 즐거움과 동시에 연극 예술의 폭넓은 해석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LG아트센터 서울: 이영애의 대극장 복귀와 현대적 연출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이는 《헤다 가블러》는 대형 무대와 최첨단 영상 기술을 접목한 연출로 큰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전인철 연출가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연출하며, 무대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라이브 영상 연출이 특징이다. 이영애는 한때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사랑받은 배우로, 이번 무대를 통해 섬세한 내면 연기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16m의 가로 폭과 10m 높이의 무대는 관객에게 몰입감 있는 시청각 체험을 제공하며, 무대미술과 배우의 감정선을 실시간으로 투영하는 영상 효과는 연극의 경계를 확장시킨다. 이 무대는 연극과 영상의 결합이 어떻게 고전 서사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명동예술극장: 이혜영의 깊이 있는 심리 묘사와 사회적 시선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또 하나의 《헤다 가블러》는 보다 내면적이고 사회적인 해석에 무게를 둔다. 박정희 연출은 헤다라는 인물이 처한 사회적 억압, 여성의 자율성과 한계에 초점을 맞추며, 입센의 원작을 현대 한국 사회와 연결 지어 해석한다. 이혜영 배우는 특유의 강렬한 무대 존재감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억눌린 욕망과 파멸의 경계에 선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또한 국립극단은 음성해설, 수어 통역, 자막 해설, 이동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접근성 회차’를 운영해 다양한 관객층의 연극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공연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연극의 사회적 역할과 윤리적 성찰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다.

 

두 버전의 관람 정보 및 선택 팁

두 공연은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어떤 무대를 먼저 관람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LG아트센터 서울의 공연은 2025년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되며, 대극장의 공간감과 시청각적 몰입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특히 이영애 배우의 복귀작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반면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의 공연은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로, 보다 정통 연극의 구조와 사회적 주제를 중시하는 관객에게 적합하다. 이혜영 배우의 연기와 국립극단의 해석력은 이미 수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온 바 있다. 두 공연 모두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빠른 예매가 필요하며, 국립극단은 푸른티켓, 청소년·대학생 할인, 문화릴레이 티켓 등 다양한 할인 정책을 통해 관람 기회를 넓히고 있다.